커피 산업 현황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석유 다음으로 많은 교역량을 기록하는 커피는 세계 식음료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커피는 최근 농부들의 커피 재배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다양하게 개발된 품종과 특수한 농법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커피 애호가들 역시 커피의 최신 정보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공급자인 커피 사업자들은 커피산지와 산지별 특별한 커피 맛의 정보를 제공함에 있어 더욱 열심이며, 커피 가공 및 로스팅 등에 대한 전 생산과정에 대한 지식까지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커피 재배에 종사하는 커피 농부는 약 2,500만 명이고, 전 세계적으로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1억 2,500만 명에 이른다. 전체 커피 생산량 중 95%는 개발도상국에서 생산이 되며 그 중 70%는 작은 규모의 농장에서 생산되고,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50%가 여성으로 나타나고 있어 커피 생산국가중에서 상당수의 나라들은 열악한 재배 환경 속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커피 재배지는 전체 농작물 경작지의 0.2%에 불과한 1,100만 헥타르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때문에 오히려 현재의 커피 재배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세계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모든 커피산업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 산하 커피 연구기관인 WCR(World Coffee Research)은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커피 경작지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전체 재배지의 5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WCR보고에 따르면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커피 재배지가 크게 감소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아시아의 커피 재배면적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전반적인 농경지 감소와 확대 문제는 커피 이외 작물과의 경작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어 커피가 우위를 확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에 대한 잠재력은 크지만 각종 제도 정책 및 규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며, 농부들은 대체적으로 낮은 학력에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대문에 교육을 통하여 이들의 사업을 기업화 해야만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으며, 20~30% 정도의 커피 재배를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커피 생산국의 입장은 다르다. 커피 생산국 농부들이 받는 대가가 상대적으로 소비국의 커피 유통가격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이다. 만약 정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소비국들이 지불한다면 현재 여건에서도 커피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커피 생산국들은 커피생산이 저임금 노동시장이기 때문에 농부들은 생산성을 더 높일 여력도, 더 높이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은 소비지를 막론하고 커피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 커피를 공급하고 있는 산지 농부들의 안위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대부분의 커피 생산국들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라는데 마지막 커피 가공은 무사히 끝내고 있는지, 수출에는 문제가 없는 것인지 등 산지에서 일어나고 있을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할 수 밖에 없다.

중남미 커피 산지들은 대부분 1~3월까지 수확을 마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생두 거래가 시작된다. 바이어들에게 샘플을 보내고 가격 협상을 하고 선적 준비까지 분주한 한 달을 보내고 나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선적과 운송이 이루어지는데, 현재로서는 전 세계 물류가 어떻게 이동할 것 인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을것이다.그 이번 코로나 사태가 아니어도 최근 5년간 국가간 물류 이동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면서 실제로 선적 지연과 취소가 빈번했던 터라 최종 목적지에 커피가 안전하게 도착할 때까지는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커머셜 커피 가격은 1999년 이래로 다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소비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식음료 업계를 대상으로 영업 중단을 강제 혹은 반강제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바이어들의 커피 구매량이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세계 커피 시장가격이 이대로 최저 수준에 머물고,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마저 줄어든다면 커피 생산국들은 재정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산지에서 커피 수출이 그들의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은 이제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표현이 아니라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도, 소비하는 나라도 마치 한 몸처럼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출처 : 세계의 커피산업 생산 및 소비 동향(홍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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